북한에서 날리는 오물풍선 문제가 점점 더 심각해지는 모양새입니다. 지난 5월 28일과 29일 사이 밤 사이에 260여 개글 날려보낸 것에 이어 6월 1일과 2일 사이에 또 600여 갱의 오물풍선을 우리나라로 보낸 것인데요. 이 오물풍선에 들어 있는 내용물은 무엇이고, 북에서 계속 날려보는 이유는 무엇인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오물풍선 뜻
우선 오물풍선의 사전적 의미는 오물이 들어 있는 풍선을 말합니다.
최근 북에서 날려보내고 있는 오물풍선은 대형 풍선에 쓰레기를 묶은 걸 뜻하는데요. 북에서는 애드벌룬처럼 큰 풍선에 쓰레기 더미를 함께 띄워서 바람을 따라 남쪽으로 이동시키고 있습니다.
풍선은 자연스레 쓰레기를 싣고 남쪽으로 내려오게 되고, 우리나라 경기도, 인천, 충청도, 심지어 전라도 지역까지 내려오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2. 오물풍선 내용물
그렇다면 북에서 띄워 날린 오물풍선에는 어떤게 들어있을까요?
당연히 좋은 걸 실어 보냈을리는 없겠죠? 오물풍선에 들어가 있는 내용물은 거름, 종이조각, 담배꽁초 등 쓰레기가 대부분입니다.
문제는, 이 쓰레기가 언제든지 다른 내용물로 대체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의 경우지만, 오물풍선에 쓰레기 대신 생화학 물질이라든지 혹은 방서능 물질이 섞여 있다면 그야말로 우리나라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오물풍선을 발견했을 경우 함부러 뜯거나 만지지 말고 즉시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하도록 공지하고 있습니다.
지금이야 쓰레기를 실어 보내는 정도지만, 언제든지 다른 물질로 대체 가능하다는 점에서 오물풍선은 심각한 문제이며, 경계 대상인 것입니다.
예전에도 이런 오물풍선 사례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 당시에는 주로 우리나라 정부를 비난하거나 북에서 자신들의 공산주의 체제를 옹호하는 선전물(흔히 삐라라고 부름)을 뿌리곤 했습니다.
규모도 이정도는 아니었죠. 그런데 최근 오물풍선에서는 아직까지 대남선전물은 발견되지 않았고, 내용물은 말 그대로 오물과 쓰레기 뿐입니다.
그래도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현재 군에서는 땅에 떨어진 풍선과 내용물을 신속하게 수거해가고 있는데요. 혹시라도 쓰레기 더미 안에 위험한 생화학성분이 포함되어 있진 않은지, 정밀 검사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혹시라도 오물풍선을 발견하게 되면 괜한 호기심에 풍선을 갈라 내용물을 확인하거나, 손으로 만져보는 일이 있어서는 절대 안되겠습니다. 무조건 신고를 하고, 가까이 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3. 오물풍선 날리는 이유
그렇다면 북한에서는 왜 이렇게 계속 오물 풍선을 날리는 걸까요?
아직까지는 일종의 도발로 보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우선 지난 5월 1차 오물풍선 살포 이후 우리나라에서 많은 걱정을 하는 걸 보고, 2차로 다시 오물풍선을 날린 것인데요.
오물풍선을 날리는 비용과 노력에 비해 우리나라의 혼란을 야기시키고 군과 경찰까지 움직이게 만드는 효과가 있기 때문인 것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이 말하는 ‘가성비 좋은 도발’이라는 셈이죠.
또한, 한미연합 훈련에 대한 반발과 GPS 공격으로 인한 불안감 조성 등도 오물풍선을 날리는 이유로 꼽히고 있습니다.
다른 이유로는 우리나라에 있는 탈북단체에서 대북전단을 날리겠다고 예고하자 이에 대한 맞불 성격으로 오물풍선을 날렸다는 분석도 있는데요. 자세한 속사정이야 더 두고봐야 알 거 같습니다.
다만 대형풍선에 오물이 아닌 다른걸 실어 보내기 위한 테스트가 아니기를 바랄 뿐입니다. 혹시라도 이번 오물풍선으로 인해 우리나라와 북의 관계가 긴장국면으로 들어서서 전쟁에 버금가는 대치가 이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최일선에 있는 우리 어린 청년들이 희생양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북에서는 더 이상 오물풍선을 날리지 않았으면 좋겠고, 대화로 잘 해결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