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병에는 왜 유통기한이 찍혀 있을까?
물에는 유통기한이 있을까요, 없을까요? 아마도 많은 분들이 이 대답에 쉽게 답을 하지 못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물에는 유통기한이 없다고 알고 있는데, 우리가 사먹는 생수병에는 유통기한이 또렷하게 적혀있기 때문입니다.
사진을 보면 확인할 수 있지만, 연도와 월, 일, 심지어 시간까지 표기되어 있습니다. 유통기한이 적혀있으니 이 기간이 지나면 먹지 말라는 의미일까요?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생수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질될 가능성이 극히 낮으며, 설탕이나 소금처럼 유통기한 없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생수병에 유통기한이 적혀있는 이유는 왜때문일까요? 최근 미국의 과학전문 매체 라이브 사이언스에서 그 진짜 이유를 공개했습니다.
1. 회사의 전략
회사 입장에서는 소비자가 빨리 생수를 마시고 다른 생수를 사도록 유도하는 것이 수익성 측면에서 매우 유리합니다.
따라서 생수병에 유통기한을 적어 놓으면, 심리적으로 그 안에 물을 소비하려는 심리가 생겨납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더 많은 생수를 팔 수 있는것이죠.
또한,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생수병은 오랜 시간이 지나면 화학물질이 생수 속으로 스며들게 됩니다. 몸에 안 좋은 성분이 물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생수’가 가지고 있는 프레시한 느낌은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생수 회사는 유통기한을 통해 이를 방지하고, 나아가 소비까지 늘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입니다.
2. 정부의 규정
물론 생수에 유통기한을 기재하는 것이 단순한 회사의 전략만으 아닙니다. 정부의 규정이 더 큰 이유인데요. 생수는 콜라나 사이다, 과일쥬스 등 다른 음료수와 마찬가지로 소모품으로 분류됩니다. 정부 규정에 따르면, 소모품은 반드시 유통기한을 표시하도록 되어 있는데요. 물을 반영구적으로 마실 수 있다 하더라도 유통기한 표시는 의무인 것입니다.
3. 공장 생산시스템
대부분의 음료 회사들은 음료수와 함께 생수를 같이 생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음료수들은 유통기한이 있기 때문에 공장 안에서 유통기한을 표기하는 시스템을 자동으로 운영하는데요. 이 생산라인에서 물을 만들 경우 자동적으로 생수병에도 유통기한이 찍히는 것입니다.
음료수와 물의 생산라인을 다르게 가져가면 모르겠지만, 많은 회사들이 효율성 측면에서 음료수와 물을 같은 생산 라인에서 제조합니다. 그래서 생수병에도 유통기한이 찍히게 되는 것인데요. 사실 생수에는 유통기한의 별 의미가 없으므로, 꼭 그 기한 안에 물을 마실 필요는 없습니다. 유통기한이 코 앞이라고 해서 억지로 소비할 필요는 없으니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